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Blue Origin(블루오리진)이 개발한 재사용 발사체 New Glenn(뉴글렌)이 첫 번째 '임무비행'에서 화성 궤도로 두 개의 탐사 위성을 보내는 임무를 완수하였습니다. (NG-1은 시제위성 궤도 진입이 목표였고, 1단 로켓 회수 실패) 특히, 이번 임무는 로켓의 핵심인 1단 추진체 회수까지 성공하며 블루오리진이 추구해 온 재사용 가능한 우주 운송 시스템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음을 알렸습니다.
블루오리진의 뉴글렌은 수많은 개발 지연과 도전 과제 속에서 마침내 화성으로 향하는 궤적에 두 개의 중요한 탐사 위성을 정확히 안착시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 위성들은 향후 화성 지표면 연구와 대기 분석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첫 임무발사에서 바로 우주탐사 임무를 성공시키고, 동시에 1단 로켓을 해상 플랫폼에 완벽하게 회수한 것은 민간 우주 개발 역사에 있어서 훌륭한 성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초는 아니기 때문에 SpaceX(스페이스X)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박수를 받을지 모릅니다.
뉴글렌의 개발 과정은 험난한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뉴글렌의 개발은 BE-4 엔진이라는 신기술 개발과 동시에 대형 재사용 로켓 설계라는 두 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했기에, 최초 발표 시점인 2020년 대비 5년가량 지연되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블루오리진은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적 보완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오늘의 성공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블루오리진은 이 발사가 있기까지 케로신, 수소, 메탄 엔진을 모두 개발해 보며 길을 찾아가는 진정성과 끈기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이 그에게는 아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뉴글렌의 성공적인 발사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사례는 아닙니다. 이미 스페이스X의 Falcon 9(팰컨9)이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으며, 이 때문에 뉴글렌의 성공이 언론의 폭발적인 주목을 받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성공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궁극적으로, 이 성공은 단지 하나의 임무 성공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주산업은 자유무역의 대상이 되기에는 갈길이 너무 멉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우주개발이 가능하려면 견고한 산업생태계 구축을 고민해야 합니다.
블루오리진의 이번 성공은 바로 그 산업생태계 구축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매우 중요한 한 걸음이며, 새로운 도전을 앞둔 국가나 기업들에게는 큰 희망을 안겼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생태계 관점의 전략 없이 무작정 도전해서는 안되겠지요? 우리에게는 자원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일관적인 비전을 갖고 꾸준하게 한발짝씩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