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고전, 왜 지금 다시 읽어야 할까? 60년 전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는 스페이스X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의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분석 틀을 제공한다.

스페이스X는 어떻게 산업을 뒤흔들었나? 단순한 기술 개선이 아닌, '재사용'이라는 새로운 규칙을 도입해 기존의 '정상과학'을 파괴하는 '과학혁명'을 일으켰다.

AAM과 드론 규제는 왜 이렇게 더딜까? 신기술은 기존 규제와 안전 철학(정상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변칙 현상'이 되어, 제도적 위기를 촉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기술이 아닌 새로운 철학과 제도가 혁신을 완성한다. '시스템 중심'의 안전 철학으로의 전환을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다.

1. 과학의 발전 방식을 뒤흔든 혁명적 통찰: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소개

토머스 쿤(Thomas S. Kuhn)이 1962년에 출간한 『과학혁명의 구조』는 과학의 역사와 철학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고전입니다. 쿤은 이 저서를 통해 과학의 발전이 흔히 알려진 것처럼 지식이 점진적으로 쌓여가는 누적적인 과정이 아니라, 기존의 근본적인 틀이 무너지고 새로운 틀로 대체되는 혁명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였습니다.

1.1. 네 가지 핵심 개념

이 책을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네 가지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패러다임 (Paradigm)

    패러다임은 특정 과학 공동체가 공유하는 기본적인 신념, 가치, 문제 해결 방식, 연구 방법론 등을 모두 포괄하는 총체적인 인식의 틀입니다. 이는 과학자들이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문제가 중요하며,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과 규범의 역할을 합니다. 모든 과학 활동은 이 패러다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2. 정상과학 (Normal Science)

    정상과학은 확고하게 정립된 패러다임 위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연구 활동을 말합니다. 쿤은 이를 '퍼즐 풀이(Puzzle-Solving)'에 비유합니다. 정상과학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은 패러다임이 제공하는 규칙과 도구를 사용하여 패러다임이 정의한 문제(정규적 연구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지식을 더욱 심화하고 정교화하는 데 집중합니다. 정상과학은 패러다임 자체를 의심하지 않으며, 패러다임의 성공을 더욱 확고히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3. 변칙 현상 (Anomaly)

    변칙 현상은 정상과학 활동 중 발생하는, 기존 패러다임으로는 설명되거나 해결될 수 없는 예상치 못한 관찰 결과나 문제를 의미합니다. 변칙 현상은 처음에는 무시되거나 기존 패러다임의 틀 안에서 억지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칙 현상들이 누적되고 해결되지 못하면, 과학 공동체 내에서 **패러다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위기(Crisis)**를 촉발하는 핵심적인 원인이 됩니다.

  4. 과학혁명 (Scientific Revolution)

    과학혁명은 기존 패러다임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근본적으로 대체되는 비연속적이고 혁명적인 변화 과정입니다.

1.2. 쿤이 제시한 과학 발전의 순환적인 과정

쿤은 과학의 발전이 다음과 같은 순환적인 과정을 반복하며 진행된다고 정리했습니다.

  1. 정상과학 (Normal Science): 확립된 패러다임 안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지식이 심화됩니다.
  2. 변칙 현상 출현 및 위기 (Anomaly & Crisis): 정상과학 활동 중 패러다임으로 해결 불가능한 변칙 현상이 누적되어 패러다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위기가 발생합니다.
  3. 과학혁명 (Scientific Revolution):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여 기존 패러다임을 대체합니다. (패러다임 전환)
  4. 새로운 정상과학 (New Normal Science): 새로운 패러다임이 확립되면, 이를 기반으로 다시 정상과학 활동이 시작됩니다.

이러한 혁명적 관점은 과학의 발전을 이해하는 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으며, 기술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는 현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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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래된 고전 『과학혁명의 구조』가 지금의 기술 시대에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가 1962년에 출간된 오래된 저서임에도 불구하고, 21세기 기술경쟁시대에도 여전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기술 진보의 본질과 구조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가장 강력한 분석 틀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