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기본계획에 문제가 있다면 과감히 손을 대야 하지 않을까?
- 2022년에 공개된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이는 2023년부터 2027년을 커버합니다.
- 2023년에 공개된 "제2차 드론산업발전 기본계획" 이는 2023년부터 2032년을 커버합니다. (물론 법률에 의거하여 5년마다 개정됩니다.)

[2023R]제2차 드론산업발전 기본계획.pdf

[2022R]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pdf
이 두 문서는 해당 분야 국가정책의 가장 근간이 되는 '기본계획'입니다. 모든 예산은 이 근거를 기반으로 계획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두 문서를 반복해서 보면서 드는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우주개발은 5년이라는 짧은 기간을 다루면서도 생태계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분야를 균형있게 다루었습니다. 이는 뾰족한 목표와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워낙 국력, 경제, 기술, 이해관계적으로 복잡한 우주개발의 특성을 볼 때, 당연한 결과라고도 보입니다.
- 이에 반해 드론산업발전은 10년이라는 긴 기간을 다루면서도 지나치게 '드론배송'이라는 주제가 두드러진다는 느낌입니다. 저도 드론산업의 끝판왕이 물류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기본계획에서 이를 강조하고자 했다는 점이 이해됩니다만, 그래도 기본계획스럽지 않게 너무 구체적인 목표가 명시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모든 드론정책이 "배송실증"이라는 주제에 묶여 버린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끝판왕이므로 점짐적으로 나아가야 하는데도 말이죠.
- 우주는 '개발진흥'이고, 드론은 '산업발전'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드론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자세히 살펴보면 산업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산업화에 크게 기여하기 힘든 레저 분야가 강조된 것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제와서 보니 '산업발전'을 이야기하려면 건강한 산업기반을 잘 마련해서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역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결국 느리지만 정부에 의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우주산업에 비해서, 오히려 기업 성장과 산업생태계 조성에 큰 위기를 맞고 있는 드론산업... 그 이유가 이 기본계획에 있지 않나싶습니다.
- 그래도 비전 만큼은 우주보다는 드론이 낫네요. 글로벌 강국이 왜 되어야 하는지, 무엇을 향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