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fMZear3Bmlw?si=2sSlHVdCwWIwPCXd
KFNplus 채널의 '작전 상황실'에서 조상근 교수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이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 양성소를 목표로 수행한 고난도 특수 작전인 '핀셋 작전'을 군사 이론적 관점에서 심층 분석했습니다.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적진 깊숙한 종심 지역까지 침투하여 핵심 표적을 제거한 구체적인 전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인체계와 무인체계가 결합된 유무인 복합 전술의 창의적인 운용 방식을 다루며 현대 특수전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합니다. 본 작전 분석은 미래 전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우리의 안보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맞서야 했던 우크라이나는 장기 소모전을 위한 전략적 전환을 감행하였습니다. 이들은 적의 강점인 전투기나 방공망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대신, 훈련에 수년이 걸리는 조종사 양성 체계 자체를 파괴하는 것으로 목표를 변경하였습니다. 적의 취약점인 인력 파이프라인을 공격하여 장기전 능력을 감소 시키는 데 집중한 것입니다. 숙련된 조종사를 제거하는 것이 수개월 내에 다시 만들 수 있는 장비를 파괴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전략적 타격을 입힌다는 냉철한 판단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핀셋 작전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HUR ODA)는 FPV 드론과 같은 무인 체계를 유인 체계와 결합하는 유무인 복합 전술을 선보였습니다. 이 작전의 성공 요인은 ODA 요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개인전투체계와 투명망토 같은 첨단 장비를 사용했다는 점을 넘어섭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이 무인체계에 완전히 숙달되어 전투 현장의 상황에 맞춰 드론의 임무(정찰, 자폭, 폭탄 투하 등)를 신속하고 유연하게 변경하며 운용했다는 점입니다. 드론을 단순한 소모품이 아닌, 작전의 속도와 은밀성을 보장하는 전술적 손발로 활용한 것이야말로 이 작전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 우세 이론은 특수 작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작전개시 직후 2시간 내에 대담하고 신속하며 연속적인 행동을 통해 임무를 달성하고 복귀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종심 지역에서의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작전팀이 섬멸될 확률이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시간과의 싸움인 특수전에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운용자가 숙달되어 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입니다. FPV 드론이 미끼 드론, 정찰 드론, 자폭 드론의 역할을 끊임없이 유연하게 바꾸며 ODA의 침투와 퇴출을 엄호할 수 있었던 것은 장비의 '호화로움'이 아닌 운용자의 '숙련도'와 '신속한 결심'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이처럼 현대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며, 그 사람이 전투 현장의 변화무쌍한 상황에 맞춰 신속하고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무인체계입니다. 최근 무기체계 개발 로드맵을 수립하는 이들은 '자동화', '자율화'를 주요 방향으로 강조하며, 무인체계를 개발할 때 정작 가장 중요한 '사람'을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인체계가 마치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것처럼 가정하고 인간의 숙련된 판단과 통제를 설계에서 배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고도의 지능이나 최적화를 잘하는 인공지능보다, 운용자가 숙달될 정도로 훈련이 용이하며, 숙달된 후에는 전투 현장의 상황에 맞춰 신속하고 유연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체계가 필요합니다. 무인체계의 역할은 인간 전투원의 생존성을 높이고 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숙련된 인간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최첨단 기술을 집약했다고 '명품 무기'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 중심의 개발 철학에서 벗어나, 운용자 중심의 철학이 부재한 채 개발된 무기는 전장에서 외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숙달되면 운용자가 자유자재로 전술적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 즉 '사람'이 전장을 장악하도록 돕는 무인무기체계야말로 전장에서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진정한 명품입니다.